《원고지 위의 마왕 2》

헤타레 마왕님,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무척이나 귀여븐 아가씨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군요. 시즈 쿠라노라는 아가씨입니다. 2권은 1권과는 달리 초회판을 구했기 때문에 무사히 시즈(+세피아)의 책갈피를 구할 수 있었네요.

이번 권도 내용상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1권의 주제랄까, 테마가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2권에서는 “추리소설”이 되겠습니다. 주인공네가 사는 카토르바슈 학원에 폭우로 밀실상황이 만들어지는데, 때마침 학원에 찾아온 추리소설가 알렌 드라크라는 사람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이 뒤죽박죽 난리가 납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일상적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에 추리소설의 이론에 관한 면모도 상당히 재미있었고, 그 추리소설이 되버린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 진진하게 봤습니다. 소설에 관한 소설, 메타소설로서의 모습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만

《원고지 위의 마왕》

크로이츠라는 닉네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때문에 “라이트노벨 전문 라이터 ‘크로이츠’”라는 광고문구는 별로 와닿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책 제목에는 무지하게 끌려서 관심 갖게 되었네요. 《원고지 위의 마왕》, 이 무슨 《문학소녀》 맞먹게 서정적인 제목입니까?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요.

주인공 가인은 수백년 전의 마왕으로, 가까스로 부활하였지만 세상이 크게 변화하고 말아 힘을 잃는 건 둘째 치고 부활하자마자 사라질 운명에 처해집니다. 또 다른 주인공 에리스는 작가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집안사정 때문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소설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에리스는 헤매다 자신의 여학교에 숨어든 처지가 된 마왕 가인과 거래를 하고, 그 눈물에 넘어간(!) 가인은 자신의 과거를 얘기해주는 대신 사라질 처지에 빠진 자기 가상육체를 보존하는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내용 까발리기 있다고요

《EFS 엑스마키나 2》

EFS 엑스마키나 2권. 우월한 함장님이 돌아왔군요. 아니, 우월한 중앙관제시스템이 돌아왔습니다. 함장님은 주인공에게 숨기는 것이 너무 많아서 좀 거북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권에서는 신혜에 관한 배경이 좀 밝혀지고 신혜 주변의 뒷세계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1권보다 덜하네요. 나기사가 신혜에 끌려가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야기에 개입한다는 점도 좋네요. 하지만 여전히 우월한 것은 항아. 보케 항아와 츳코미 현준의 조합은 아주 좋았습니다. 아니, 항아가 보케이던가? 현준은 빼도박도 못하는 츳코미 맞는데…

내용 까발리기 있어요

《EFS 엑스마키나》

우월한 함장님에 관한 이야기, 《EFS 엑스마키나》를 읽었습니다.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를 중심으로 지구군과 제국군 (+가니메데 원주민)이 벌이는 군사접전이 배경입니다. 주인공 강현준은 복권되기 위하여 지구군 나이트메어 부대의 EFS엑스마키나艦의 부함장이 됩니다. 하지만 역시 군교도소에 있어야할 몸이 대신 있는 곳인지라 엑스마키나함은 예사 전함이 아닙니다. 우월한 무책임 함장님 류신혜가 이끄는 전함이지요.

내용 까발리기 있어요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문학소녀 시리즈 중에서 2번째 권,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가 되겠습니다. 지난번보다 한층 충실해진 (두꺼워진!!) 내용으로 다시금 찾아온 문학소녀와 그 간식담당, 이번에는 유령소동에 휩쓸리게 되는군요.
내용 까발리기 있어요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문학소녀》라는 제목을 보면 우선 받게되는 느낌은 서정석이고 감수성 풍부하다, 예쁘다, 사랑에 빠진, 눈 한가득 꿈을 품고있는, 풋풋한 등등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그 바로 뒤에 붙는 건 《죽고 싶은 광대》,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추지 못한 채 연기하면서 살아간다는 문구는 미묘한 괴리감을 줍니다. 노무라 미즈키의 문학소녀 시리즈 1권은 그렇게 제목에서 주는 느낌에 끌리게 된 케이스지요. 책 자체는 예전에 봤지만 오랫만에 다시 펴보고 감상문도 씁니다.

여기서 “문학소녀”란 아마노 토오코(토오코 선배)를 말합니다. 남자주인공인 이노우에 코노하가 일컫기를 “요괴”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처럼 식사를 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이야기를 먹고 삽니다. 이야기가 쓰여진 종이를 북북~하고요@_@ 덕분에 토오코 선배가 식사독서하면서 들려주는 각종 작품에 대한 아주 맛난 감상들이 글 곳곳에 뿌려져있지요ㅋ.

1권에서는 두 사람의 문예부에 “러브레터 대필 의뢰”가 들어오면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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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사신의 발라드》 6권

하세가와 케이스케의 《사신의 발라드》는 원래부터가 잿빛에 희망을 탄 느낌이었지만, 이번 권에 들어서는 잿빛이 더 강해진 느낌입니다. 하세가와의 특징적인 담백한 서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다음에 남는 뒷맛에는 허무함만 남아있는 느낌이네요. “재미없어”라는 허무함이 아니라, 염세주의적인 허무함으로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

모모부터가 본편에 거의 등장을 하지 않습니다. 이전 권까지는 사신이지만 마음 씀씀이가 고운 소녀 모모가 등장함으로써 죽음,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이 삶의 한 단편으로 비춰져왔습니다. 많은 경우 모모는 떠나간 사람과 남은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아왔었지요. 초자연적인 존재 모모가 죽음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해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권에서 모모는 그런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단편적인 언급만 있을 뿐. 그러다 보니 본편에 등장하는 각 죽음은 더욱 무섭고, 씁씁하고, 허무합니다.

본편 3가지 이야기 중에서는 첫번째 작품인 〈한 귀퉁이의 소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인 것 같네요. 이미 죽어버려 일종의 지박령이 된 소녀와 그 귀신소녀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는데, 인간성을 상실하고 한가지 심리만 확장된 (보통 생각하는 원령은 아닙니다) 영의 모습(심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 읽고 난 후의 전후사정을 이해하면 소름이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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