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istory of Iran: Empire of the Mind》

비잔티움을 훑었으니 그 다음 타자로 결정한 것은 페르시아입니다. 바빌론이나 아시리아 만큼이나 오래전부터 현 이란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가 존재해왔으며, 알렉산더, 아랍과 몽골한테 정복 당했음에도 독자적인 민족성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정복자들에게 역으로 자기네 문화를 역수출하고, 끝내는 독립을 이뤄내는 끈기있는 민족입니다. 우리 나라가 외국에서는 코리아라 부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는 한국이라고 부르듯이, 이 페르시아 사람들은 자기네를 이란이라고 불렀습니다.

액스워디의 《A History of Iran: Empire of the Mind(이란의 역사: 정신의 제국)》는 이란의 역사를 고대 국가의 성립부터 현재까지 훑는 통사입니다. 여느 역사책처럼 정치사가 중심이긴 하지만, 정신문화를 중요하고 다루고 있습니다. 액스워디는 앞에서 볼 수 있는 독립성을 이란의 정신세계에서 찾기 때문이지요. 그 중에서도 시문학과 종교에 초점을 둡니다(건축문화도 상당한데 이 부분은 전혀 다루질 않아서 아쉽네요).

이란의 시문학은 10세기 무렵을 황금기로 칩니다. 사산조 페르시아 때부터 이어져 온 민족성찾기 노력이 아랍과 몽골에 있따라 정복되면서 폭발한 것입니다. 게다가 긴 궁정문학의 전통에다가, 조로아스터교와 이슬람의 내면성찰적 전통이 결합되면서 생긴 시너지 효과도 있었고 해서 이 때 많은 시인들이 나타났으며, 대대로 (21세기까지도) 이 시들이 이란 국민들에게 사랑 받게 되면서 이란어의 중심이 잡히게 됩니다. 책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시가 이란어 알파벳 발음과 영역을 병행하여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작가는 이란의 시문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란의 강력한 문화경쟁력은 아랍화를 저지하는데 큰 힘을 발휘합니다. 북아프리카와 시리아, 팔레스타인이 죄다 아랍인으로 천하통일 되었지만 페르시아에서 막히고 말죠. 언어도, 종교도, 민족정체성도 아랍화가 덜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란인들이 아랍, 몽골 왕조의 중앙 행정직을 꿔어 차고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페르시아화 시킵니다.

하지만 이 자부심 대단한 민족은 러시아나 프랑스, 영국령 인도 등 유럽열강에 놀아나게 됩니다. 이때 당시의 카자르조 페르시아의 외교 줄다리기와 근대화 노력은 구한말의 우리나라와 놀랍도록 닮았더군요. 그러다가 미소 냉전에 아주 확 돌아버리고는 자신들만의 주체사상인 이슬람공화국 제도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9/11 이후 반 탈레반 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이란의 화해의 손길을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말아먹은 이란의 현 국내외 정세를 살펴보며 책을 끝맺고 있습니다.

독립된 민족의식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닌 민족 중 하나인 이란인. 이 책은 이 민족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 민족이 낳은 지성인, 문학가들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보고 인용함으로써 《정신의 제국》이라는 부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KDE4 데스크탑

노트북(Arch Linux)와 데스크탑(FreeBSD 8) 양쪽 다 같은 모습입니다. Bespin의 Xbar를 이용한 메뉴바를 위에 띄워놨고, 테마는 QtCurve의 Aqua2입니다. 날짜와 로그아웃, 대기모드 버튼은 오른쪽 위에. 왼쪽 패널에는 작업관리자랑 시스템트레이를 뒀습니다. 노트북이 와이드화면이라 거기다 놓는게 좋더라고요. 시스템트레이도 그쪽에 두면 알림 팝업이 그쪽에 떠서 방해가 덜 되기도 하고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니 스크린샷 한방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문학소녀》라는 제목을 보면 우선 받게되는 느낌은 서정석이고 감수성 풍부하다, 예쁘다, 사랑에 빠진, 눈 한가득 꿈을 품고있는, 풋풋한 등등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그 바로 뒤에 붙는 건 《죽고 싶은 광대》,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추지 못한 채 연기하면서 살아간다는 문구는 미묘한 괴리감을 줍니다. 노무라 미즈키의 문학소녀 시리즈 1권은 그렇게 제목에서 주는 느낌에 끌리게 된 케이스지요. 책 자체는 예전에 봤지만 오랫만에 다시 펴보고 감상문도 씁니다.

여기서 “문학소녀”란 아마노 토오코(토오코 선배)를 말합니다. 남자주인공인 이노우에 코노하가 일컫기를 “요괴”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처럼 식사를 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이야기를 먹고 삽니다. 이야기가 쓰여진 종이를 북북~하고요@_@ 덕분에 토오코 선배가 식사독서하면서 들려주는 각종 작품에 대한 아주 맛난 감상들이 글 곳곳에 뿌려져있지요ㅋ.

1권에서는 두 사람의 문예부에 “러브레터 대필 의뢰”가 들어오면서 시작합니다.
내용 까발리기 있어요

[감상] 《Embracing Defeat(패배를 받아들이며)》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라디오 방송으로 일본제국의 항복을 선언합니다. 그 방송 결과 한반도에는 만세소리가 울려퍼졌만, 곧 이어서 찬탁반탁 운동, 좌우합작 등 난세가 펼처지지요. 그 때 일본열도는 어땠을까요. J.W Dower의 《Embracing Defeat(패배를 받아들이며)》 전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상을 비춰봄으로써 그 시대 일본인들의 생각을 다각도로 비추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사회, 경제, 학계, 정치와 외교등 분야별로 나누어 전후 일본의 태도와 미국의 태도를 상세히 묘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출판업계와 언론을 통해 살펴본 전후 일본은 한반도 못지 않은 혼란한 세상이었습니다. 동남아로 원정 나갔던 참전용사들이 무직자로 귀국하고, 의존하고 있던 식민지들의 경제가 독립해 나가자 일본 경제는 폭락하고 맙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굶어죽고 군수물자들이 대거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암시장의 정착으로 야쿠자들이 세력을 굳히게 되고 뇌물과 비리가 횡횡합니다.

게다가 비서구권 민족으로서 유일하게 제국주의로 전향할 수 있었던 경험도 패전의 충격을 키웁니다. 드디어 국제 무대에 어울리는가 싶었지만 결론은 뼈저린 패배라는 점이지요. 한민족은 일제시대가 바닥이었지만, 일본 사람들은 꿈꾸던 미래가 알고보니 잘못된 꿈이라는 걸 깨닫고 염세주의가 판을 칩니다. 하지만 반대로 군국주의에 의해 억압되었던 학계와 민중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를 되찾으면서(일본 전역의 출판사 수가 수십배로 늘어납니다), 일본사회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전진을 시작하는 시기가 또한 40년대말, 50년대 초입니다. 다우어는 별별 것에다가 新이라는 글자를 붙이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그 분위기를 아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의 모든 글 읽기

[감상] 《Simplexity》

Simplexity, 단순복잡함은 간단히 말해 복잡해 보여도 실은 단순한 규칙이 숨어있고, 단순해 보여도 보이지 않는 복잡함이 숨어있다는 전제입니다. 룰이 단순해보이는 운동경기는 실로 복잡한 규칙을 내포하고 있는 반면에, 그 큰 우주의 동작원리는 그 단순해보이는 중력으로 대부분 설명할 수 있고 복잡해보이는 프랙탈 문양도 단 하나의 수식으로 요약할 수 있지요. 복잡한 현상도 간단하게 모델링할 수 있고, 단순한 현상도 깊게 파보고 넓게 둘러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타임지의 클루거가 쓴 《Simplexity》는 이 단순복잡함이라는 화제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단순복잡함이 어떤 것이며,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있기는 한데, 단순복잡함 그 자체를 설명하기보단, 그 모순되어 보이는 관계를 화제로 던지고서는 이야기가 옆길로 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재난대피 모델은 유체역학 등 복잡한 규칙을 이용하지만, 출구방향 야광표시 설치라는 간단한 요법으로 재난대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복잡함 속의 단순함이 아니냐라고 글쓴이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주장이 좀 억지스러운 것 같아요. 뭐랄까, 주장하기 나름? 《The Tipping Point》에 적용하기에 더 적합한 예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에서 좀 까기는 했습니다만 “호오… 흥미롭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성공한 책입니다. 단순화 모델을 고안해내는 것이 생명인 공학도로서, 타 분야의 모델을 접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복잡한 문제가 단순한 사건으로 인해 급속히 해결된다는지 악화된 예제들도 재미있었습니다. 딱 잡지 기자가 쓴 정도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한국을 잘 표현하는 외국인 사진가

사진가라고 하기에는 프로는 아니시니 거창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어째든. Derekwin씨의 flickr 페이지:

http://www.flickr.com/photos/derekwin

영어강사로 한국에서 지내시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네요. 사진 눈썰미 좋으신 한국 분들이야 많이 있지만,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분의 시선은 역시 색다르지요. 전통의 한국과 현대의 한국 양쪽 모두에 골고루 관심을 갖고 찍으십니다.

[감상] 《수호캐릭터》

다 큰 아저씨가 보면 안 되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요즘 이토 카나에씨 목소리가 끌리기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월척인 작품입니다.

작품 시작 직후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는 히나모리 아무는 겉보기에는 쿨&스파이시 걸이지만 안에는 여린 소녀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솔직해지고 싶어”라는 소원을 빌고는 다음날 알(마음의 알)을 3개 발견합니다. 알에서 나온 것은 “되고 싶은 자신,” “꿈꾸는 자신”을 형상화한 수호 캐릭터 란, 미키랑 스우. 아무는 자기와 비슷하게 수호 캐릭터를 가진 학교의 가디언들과 아이들의 마음의 알을 수호하는 변신 마법소녀의 삶을 시작합니다.

결론은 마법소녀물이지만 꽤 재밌어요. 일단 컨셉이 변질된 마음의 알을 원래대로 돌린다는 것인 만큼 주인공 아무는 전투 시작할 때 일단 말빨로 상대방을 잡는다는 점이 신선하네요. 속마음은 여린 소녀라고 주장하는 아무는 금서목록의 토우마보다 설교 더 많이합니다(…). 또한 거물급 보스들이 단순한 악당 이상의 존재라는 점이 큰 보너스 요인. 단순히 나쁜짓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긴 줄거리를 통해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 영향을 줌으로써 시청자와 독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1기 마지막은 정말 흥미진진했었어요.

그 밖에도 주된 타겟이 여자애들인 만큼 화면이 온통 반짝거리고 대사는 오글거리고 초딩들의 로맨스에 입에서 미소가 지워지질 않고 난리도 아니지만, 보다보면 은근히 중독된다는 점이랑 왠지 개그코드가 저한테 잘 맞는 점이 즐겁게 보는데 기여를 했네요. 폭소하면서 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님. 특히 엘. 얘는 목소리만 들어도 즐겁더군요-0-;

[감상] 《When the Moors Ruled in Europe》

중세 유럽, 알 안다루스라는 아랍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 위치는 현재 스페인. 로마 때 이베리아로 명명되어 크리스트 권 아래에 있던 이베리아 반도는 8세기에 우마위야 (망명) 제국에 정복됩니다. 그리고는 알 안다루스로 명명되어 로마의 건축, 그리스의 학문과, 이를 토대로 한 아랍의 제도가 어우러져 서유럽에서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력은 약하여 크리스트권의 무력과 이에 대항하기 위해 고용한 북아프리카 유목민족 사이에 끼어서 서서히 무너져 700년 만에 완전히 정복되고 맙니다. 크리스트교에 정복 당하면서 알 안다루스의 톨레도 시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책들이 옥스퍼드 등의 대학 시스템을 낳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르네상스를 낳게 됩니다. 궁전문화는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지요.

《When the Moors Ruled in Europe》은 바로 이 아랍령 스페인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무어인이 바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의 무슬림을 가르키는 단어지요. 잘 모르는 역사를 배워가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특히 알람브라 궁전이나 코르도바 사원은 정말 멋지게 나왔더군요. 이 두 곳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만 해도 상당한 수확이었습니다. 무어인들과 알 안다루스를 지나치게 이상화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 정도로 알 안다루스는 발달된 곳이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사실을 하나 꼽자면, 9세기 즈음 아랍권은 이미 종이가 상용화되었고 크리스트권은 아직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 당시 이슬람은 문자를 익히는 것이 종교활동에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당시 크리스트교는 문자 사용이 상류층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한 그 당시의 격차:

  • 파리 전역에 있는 장서수: 900여 권
  • 코르도바 70개의 도서관 중 1관에 있는 장서수: 50만여 권

쉘 스크립트에서 getopt 사용하는 법

#!/bin/sh

## 도움말 출력하는 함수
help() {
    echo "splt [OPTIONS] FILE"
    echo "    -h         도움말 출력."
    echo "    -a ARG     인자를 받는 opt."
    echo "    -b ARG     인자를 받는 opt2."
    exit 0
}
while getopts "a:b:h" opt
do
    case $opt in
        a) arg_a=$OPTARG
          echo "Arg A: $arg_a"
          ;;
        b) arg_b=$OPTARG
          echo "Arg B: $arg_b"
          echo "$arg_b"
          ;;
        h) help ;;
        ?) help ;;
    esac
done

# getopt 부분 끝나고 난 후의 인자(FILE) 읽기
shift $(( $OPTIND - 1))
file=$1
echo "$file"

[감상] 《비잔티움의 간략한 역사》

최근 일반인들에게 갑자기 각광받고 있는 세계사의 주제로 비잔틴 제국, 혹은 동로마제국사가 있습니다. 로마제국이 동로마, 서로마로 분리가 된 후,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나서 수백년 동안 더 이어진 동로마제국은 그리스, 로마 문명의 후계자로 그 문명을 보존했으며, 유럽을 아랍과 투르크 권으로부터 막아 유럽 크리스트교 문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중요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비잔틴 제국은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멸망당한 이후 역사속으로 사라져갔고, 그나마도 오랜 기간 속국으로 지내는 동안 세계사 내에서의 비중이 보잘것없어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이 주제를 중심으로 출판된 책의 수가 크게 늘면서 저 또한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비잔티움의 간략한 역사》는 비잔틴사 교수인 W. 트리드골드 교수가 쓴 비잔틴 제국의 개괄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비잔틴 역사학자가 쓴 글이지만, 읽기 편한 문체에 긴 시간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없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잔틴 제국의 흥망성쇠를 시대별로 나눠, 정치외교사를 다룬 후, 사회사를 다루고, 비잔틴 제국의 큰 그림 속에서 그 의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비잔틴 연대기》 와 비교해서 사회경제사에 초점을 두어, 인구의 증감, 행정구조와 세제, 도시화율, 경제활동의 비중 등을 이용하여 비잔틴 제국이 정점에서 그저 꾸준히 하향세를 지속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사회 자체가 가진 잠재력으로 매번 위기를 극복했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펼치고 있습니다.

팔로우

모든 새 글을 수신함으로 전달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