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첫 미국인 –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과 그 시대상》

가장 인간을 초월한 듯한 미국인을 꼽으라면 누구가 좋을까요. 워싱턴? 링컨? 에디슨? 저라면 주저않고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을 꼽겠습니다. 프랭클린은 피뢰침을 개발한 사람으로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업자 겸 언론가, 과학자, 발명가, 그리고 새 나라 미국의 원로로서, 정치인으로서, 외교관으로서 활동한 프랭클린은 정말 다방면에 걸쳐서 활동했으며, 짧지 않은 생의 마지막까지 정렬적으로 살아갔습니다.

《첫 미국인》(H.W. 브랜즈 지음)은 이 복잡다양한 한 인물, 프랭클린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다각도로 비춘, 전기문의 모범적인 작품입니다. 10대부터 익명기고를 통해 언론가로 활동한 프랭클린의 모습과 생각은 그의 사회비평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로맨스 그레이로 프랑스 사교계의 난봉꾼(…)인 프랭클린의 모습은 그가 보낸 편지를 보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오지요(이 사람 선을 넘지는 않지만 유부녀, 미망인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족, 친지, 영국 공직사회와 일반 신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가 어떻게 하여 영국의 신민에서 “과격한” 독립운동가로 변해갔는지를 비춰볼 수 있습니다.

“첫 미국인”이라는 제목은 브랜즈가 본 프랭클린을 한마디로 압축한 문구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중에서 가장 연장자로서, 영국 식민지 미국의 영국 정치에의 정식 편입 주장과 영국의 대미 중상주의 반대를 통해 가장 일찌감치 미국의 독립 당위성을 제시한 사람이 프랭클린이기 때문이지요(본인은 늦게까지 분리건국만은 반대합니다만). 독립전쟁 시기의 미국 이라면 곳곳에 손길이 남아있는 사람 프랭클린. 브랜즈가 현실감있는 묘사와 서술에 풍부한 자료를 인용하고 해석한 이 책은 프랭클린의 대표적인 전기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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